함께 가는 길 / 하지만 가지 않은 길


매일 세수하고 목욕하고 양치질하고
멋을 내어보는
이 몸뚱이를 "나라고"
착각하면서 살아갈 뿐이다.


우리는 살아 가면서 
이 육신을 위해
돈과 시간, 열정, 정성을 쏟아 붓습니다
예뻐져라,
멋져라,
섹시해져라,
날씬해져라,
병들지 마라,
늙지 마라,
제발 죽지 마라...!


하지만 이 몸은 
내 의지와 내 간절한 바램과는 전혀 다르게 
살찌고, 야위고,
병이 들락 거리고
노쇠화되고 
암에 노출되고 
기억이 점점 상실되고
언젠가는 죽게 마련입니다.


이 세상에 내 것은 하나도 없습니다.


아내가 내 것인가?
자녀가 내 것인가?
친구들이 내 것인가?
내 몸뚱이도 내 것이 아닐진대...!
누구를 내 것이라 하고
어느 것을 내 것이라고 하던가?

모든 것은 인연으로 만나고
흩어지는 구름인 것을
미워도 내 인연
고와도 내 인연


이 세상에서 누구나
짊어지고 있는 고통인 것을...!


피할 수 없으면 껴안아서
내 체온으로 다 녹이자
누가 해도 할 일이라면
내가 하겠다.


스스로 나서서 기쁘게 일하자
언제 해도 할 일이라면
미적거리지 말고
지금 당장에 하자


오늘 내 앞에 있는 사람에게
정성을 다 쏟자
운다고 모든 일이 풀린다면
하루종일 울겠다.
짜증부려 일이 해결된다면
하루종일 얼굴 찌푸리겠습니다.


싸워서 모든 일이 잘 풀린다면
누구와도 미친듯이 싸우겠습니다.
그러나.... 
이 세상 일은
풀려가는 순서가 있고 순리가 있습니다


내가 조금 양보한 그 자리
내가 조금 배려한 그 자리
내가 조금 낮춰 논 눈높이
내가 조금 덜 챙긴 그 공간


이런 여유와 촉촉한 인심이
나 보다 더 불우한 이웃은
물론 다른 생명체들의 
희망 공간이 됩니다.


나와 인연을 맺은 
모든 사람들이 
정말 눈물겹도록
고맙습니다.


가만히 생각해 보면 
이 세상은 정말 고마움과 감사함의 연속입니다.


- 프란치스코 교황 -


'스크랩 > 좋은 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길 위에서 쓰는 편지 -도법스님-  (0) 2014.06.10


길 위에서 쓰는 편지

늙은 몸을 이끌고
온 나라를 걷고 또 걸은 도법스님이
화쟁코리아 100일 순례 회향을 앞두고
처절히 돌아보며 길에서 쓴 
눈물어린 편지를 올린다.

그동안 저는 
바깥 얘기를 계속해왔어요.
사회 이야기, 겨레 문제 그런데 
이 편지는 제게 쓴 편지에요. 사뭇 긴데,
제게 쓴 편지이기도 하고 또 누군가에게
함께 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에서
쓴 편지이기도 합니다.

벗이여,
내일이면 화쟁코리아 100일 순례가 끝나네.
화쟁 깃발을 들고 역사 골목골목을 걸었네.
그 어느 곳도 눈물 젖지 않은 땅이 없었네.
생명이 안락하고 행복한 한반도 대한민국을 만들고자
온 겨레, 온 국민이 치열하게 몸부림쳐 왔음을 봤네.

걷는 내내 역사 속 붓다를 떠올렸네.
붓다가 오늘 한국 땅에 있다면 무엇을 어떻게 했을까?
알고 보니 붓다는 어느 하루도 절 안에 머물러 있지 않았더군.
비가 오나 바람이 부나 하루도 거르지 않고 마을길을 걸었더군.
피눈물로 삶을 가꾸고 있는 민중 밥을 얻어먹었더군.
식구 끼니를 걱정하는 집에 들어가 밥을 얻어먹고 살았더군.
때로는 저주를 받기도 하고 때론 밥을 얻지 못해 굶기도 했더군.
그런데도 늘 적디적은 소유가치로 생존을 이은 반면
무한한 존재가치로 살았기에 늘 평화롭고 행복한 사람
그이가 붓다더군. 역사 속 붓다, 그이 하루하루는 눈물겨웠네.

역사 속 붓다,
그이를 생각하니 가슴이 아팠네.
그이 하루하루는 나를 부끄럽게 했네.
무엇을 위해 그렇게 살았을까?
무엇이 그렇게 살도록 했을까?
경전에서는 한결같이 생명들을 안락하고
행복하게 하기 위해서라고 말하고 있네.

붓다란 거울에 나를 비추어봤네.
붓다와 닮은 구석이 거의 없더군.
가장 다른 것을 꼽아보니
평소 절을 벗어나지 않고 절 안에만 있었네.
한 번도 굶은 적이 없네.
무시를 당하기는커녕 대접만 받고 살았네.
피눈물로 얼룩진 밥을 먹은 적이 없더군.
생각이나 말이 아니고 실제로
생명들 안락과 행복을 위해 살지 않았네.
오로지 내 편안함, 내 고귀함, 내 깨달음,
내 완성, 내 행복을 위해 살았네.

그런데 문제는
내 삶이 편안하지도, 고귀하지도,
깨달아지지도, 완성되어지지도,
행복하지도 않았네.
붓다 제자라면 붓다를 닮아야 마땅할 텐데
이름은 불자인데 줄기와 모습은 전혀 달랐네.
어쩌면 붓다와 다른 길을 걸어왔을지도 모르겠네.
붓다가 어떻게 그럴 수 있었을까.
내 삶은 왜 붓다와 닮지 않았던 것일까?

유마 힐 말씀이 떠올랐네.
중생이 아프니 나도 아프네.
중생이 편안해야 나도 편안하네.
붓다는 늘 연기세계관으로 삶을 바로보고 있었네.
연기 눈으로 보면 그대가 나이고 내가 그대이네.
내가 우주이고 우주나 나이네.
어느 슬픔, 아픔 문제도 내 슬픔, 아픔 문제 아닌 게 없었네.
그러므로 생명 안락과 행복을 위해 헌신하지 않을 수 없었네.

누구를 위해 무엇을 위해 그래야 하는가?
저를 위해 그이들을 위해 세상을 위해 그래야 했네.
저, 그대, 세상 평화와 행복을 위해 그래야 했네.
그랬기에 붓다 그이는 평화롭고 행복했네.

돌이켜보니 나는 거의 한 번도 온 존재를 바쳐
연기 눈으로 삶을, 세상을 바라보지 못했네.
대부분 내 인생, 내 절,
내 종단, 내 불교라는 울타리 안에서만
삶을 세상을 바라보고 살았네.
그 결과가 오늘 내 모습이네. 그러니까
말은 불자인데 실제는 붓다가 비판하고
부정한 삶을 살아온 셈이네.
마땅히 붓다와 닮을 턱이 없었네.
순례 길에서 얻은 것이 있다면
바로 이 점에 눈을 뜬 것이네. 늦었지만
다시 붓다를 닮을 수 있도록
발심과 서원을 해 출가를 해야겠네.

이제 남은 세월이 얼마 되지 않네.
살면 얼마나 더 살겠는가.
내 남은 여정을 붓다와 닮은 모습으로 살고 싶네.
지극정성을 다해 흉내라도 내는 것이 옳지 않겠는가.
그래야 여한이 덜할 것으로 여겨지네.
다시 출가를 꿈꿔야 하겠네.
진정 붓다와 닮은 제자가 될 수 있도록.

벗이여,
함께 길을 떠났으면 하네.
더 늦기 전에 붓다처럼 당당하게
길 가는 것을 꿈꾸네.
괜찮은 꿈이라고 여겨지는데 어떤가?
잘 지내게. 고맙네.

'스크랩 > 좋은 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프란체스코 교황의 법문  (0) 2014.06.10

당신의 자료를 빛나게 만들어 줄 인포그래픽 제작 도구 

12가지

정보나 자료, 지식 등 전달해야 하는 내용을 시각화하여 한 페이지에 표현하는 인포그래픽. 한 장의 인포그래픽이 수천 자의 글보다 강력한 시대가 되었습니다. 인터넷이나 SNS에서 쏟아지는 콘텐츠들 속에서 한눈에 들어오는 인포그래픽은 더 눈길을 끌기 마련입니다. 그래서 많은 분들이 인포그래픽을 만들어봐야겠다는 욕심을 냈다가도 왠지 모르게 디자인 전문 지식이 있어야만 할 것 같아 금세 포기하게 되곤 하지요.

하지만 여기 <당신의 자료를 빛나게 만들어 줄 인포그래픽 제작 도구 12가지>가 있습니다. 자료를 정리하거나, 통계를 정리해야 할 때, 온라인 콘텐츠를 만들 때뿐만 아니라 이력서를 작성할 때, 나의 SNS 계정을 요약할 때 등 인포그래픽을 다양한 경우에 활용할 수 있습니다. 지금부터 소개해드리는 인포그래픽 도구를 이용하여 ‘나만의 인포그래픽’을 만들어 보세요^^

 

1. 인사담당자의 시선을 사로잡는 인포그래픽 이력서를 만들 수 있는 Vizualize.Me

비쥬얼라이즈미

Vizualize.me는 마우스 클릭 몇 번만으로 나만의 이력서를 만들 수 있는 홈페이지입니다. 취업난이 가중되어 경쟁이 치열해지는 요즘 더욱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 인포그래픽 제작 도구 중 하나죠. 학력, 경력, 관심사, 수상 내용 등 원하는 항목만 입력하세요. Vizualize.me가 인포그래픽으로 만들어드립니다.

 

2. 다양한 시각화 도구가 모여 있는 Piktochart

픽토차트

인포그래픽을 만들 때 필요한 다양한 테마와 아이콘, 벡터, 이미지, 차트들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사이트, Piktochart를 소개합니다. 아주 쉽게 글자 크기와 폰트, 색깔 지정이 가능하고 완성된 인포그래픽은 html로 바로 내보낼 수 있습니다.

 

3. 다른 사람들이 만들어 놓은 비쥬얼 인포그래픽 테마를 참고 할 수 있는 Easel.Ly

이질리

Easel.ly는 여러분의 시각화 자료와 아이디어를 온라인에 생성 및 공유하거나 다른 사람들이 만들어 놓은 ‘vhemes’(visual + themes)이라는 비쥬얼 테마를 사용할 수도 있는 사이트입니다. 다른 사람들이 만들어 놓은 테마를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더욱 쉽고 빠르게 인포그래픽을 만들 수 있습니다.

 

4. 마케터, 디자이너, 애널리스트들에게 유용한 Visual.Ly

비쥬얼리

Visual.ly는 여러분이 올렸던 콘텐츠들을 분석하여 어떤 콘텐츠가 다른 이용자들로부터 많은 공감을 이끌어냈는지 시각화해주는 인포그래픽 사이트입니다.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 애널러틱스 등 SNS에서 인기 있었던 콘텐츠를 정리해줍니다. 빅데이터에 민감한 마케터, 디자이너, 애널리스트들에게 유용한 사이트이지요.

 

5. 데이터를 입력하면 바로 인포그래픽으로 만들어주는 Infogr.Am

인포그램

Infogr.am은 30여 개 이상의 차트를 통해 여러분의 데이터를 인포그래픽으로 만들어줍니다. 사이트에 데이터를 입력/수정하면 즉시 인포그래픽이 만들어지고, PNG 이미지나 PDF 파일로 다운로드도 할 수 있습니다. 발표 또는 첨부 파일에 활용할 때 매우 유용하겠지요?

 

6. IBM에서 제공하는 수만 가지의 시각 자료가 모여있는 Many Eyes

매니아이즈

Many Eyes 는 IBM 그룹에서 ‘데이터를 시각화하는 올바른 방법을 찾는 것은 일종의 예술이다!’라는 신념으로 만든 사이트입니다. 일상생활에 관련된 자료부터 전문 자료까지 다양한 범위의 시각 자료를 볼 수 있고, 쉽게 편집할 수도 있는 사이트입니다.

 

7. 인포그래픽 발행 이후 효과 측정까지 서비스까지 제공해주는 Venngage

벤게이지

열심히 콘텐츠를 만들어서 블로그나 홈페이지에 올렸는데 그 자료를 누가 봤는지, 얼마나 많은 사람들에게 도달했는지 알 수 없으면 참 답답하죠? Venngage는 인포그래픽 제작뿐 아니라 배포 이후의 온라인 노출 효과 측정까지 지원해주는 사이트입니다.

 

8. 공유하기 쉬운 인포그래픽을 만드는 ICharts

아이차트

공을 들여 데이터를 시각화하고 인포그래픽을 만들었는데 다른 사람들과 공유하기가 어렵다면 정말 속상하겠죠? iChart는 데이터들을 차트로 만들어주고, 또 이후에 다양한 형태로 공유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iChart를 이용한다면 데이터와 온라인 호환성에 대한 걱정은 접어도 되겠습니다.

 

9. 나만의 타임라인을 인포그래픽 형태로 만들어주는 Dipity

디피티

Dipity는 웹상에서 무료로 타임라인을 만들어주는 사이트입니다. 특정 주제에 맞춰 날짜와 시간대별로 연대기를 만들어 온라인으로 볼 수 있습니다. 인터넷의 역사, 유명 인사의 일대기, 특정 단체의 사건 사고 등을 타임라인 형태로 정리할 수 있지요. 기존에 있던 인포그래픽과는 다른 콘텐츠를 만들어보고 싶다면 Dipity를 추천합니다.

 

10. 다양한 형태의 미디어로 타임라인 인포그래픽을 만들 수 있는 Timeline JS

타임라인

TimelineJS는 텍스트나 데이터만을 이용한 인포그래픽이 아닌 온라인상에서 볼 수 있는 다양한 그림, 사진, 영상, 그리고 사전의 인용구나 지도, SNS까지 연동하여 인포그래픽을 만들 수 있는 사이트입니다. 초보자도 구글 문서로 스프레드시트를 작성만 하면 타임라인 생성이 가능합니다.

 

11. 지도, 지역 기반의 데이터를 시각화할 수 있는 StatSilk

스테이트슬라이드

StatSilk는 다가오는 선거철에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인포그래픽 사이트입니다. 지역 기반의 데이터나 지도를 시각화할 때에 이용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여러 가지 형태의 지도, 통계 자료를 정리할 때 아주 좋습니다.

 

12. 나의 사진 찍는 습관을 분석해 인포그래픽으로 만들어주는 안드로이드 앱 InFoto Free

포토인포

여러분이 하루 중 어느 시간대에 사진 찍는 것을 가장 좋아하는지 보여주는 어플리케이션이 있습니다. 바로 InFoto Free입니다. 이 앱은 나의 사진 앨범, 갤러리에 접근하여 자주 사진 찍는 시간과 장소를 분석해 인포그래픽을 만들어 줍니다. 세계 여러 지역을 돌아다니며 사진 찍은 후 InFoto Free로 인포그래픽을 만들면 정말 뿌듯하겠네요.

 

왠지 전문가만의 분야이고 어렵게 느껴지기만 했던 인포그래픽의 벽. 오늘 소개해 드린 12개 사이트로 인포그래픽을 정복해 보아요~^^

@이외에도 평소 눈 여겨 보았던 인포그래픽 사이트가 있으면 공유해주세요^^

@더 많은 정보 공유를 원하시는 분들은 소셜미디어 전략연구소 페이지를 방문해주세요~


“혼자로 남지 마세요” 헬레나 노르베리 호지 강연 전문

_이로운넷 공동대표이사/머니투데이 경제부 차장 | 2014/06/03 | 살림살이


  • 가장 중요한 액션은 인식 변화
  • 우리가 무엇을 원하지 않으며 무엇을 원하는 지 명확하게 말할 줄 알아야
  • 개인으로 남지 않고 자신과 비슷한 생각을 하는 주변 사람들과 모여야
  • 서로가 서로를 지지하고 정신적으로 지원하고 도와주면서 기쁨 만들어야 
  • 현재 일어나는 것에 대해서 이해하고 변화를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보자

  • 헬레나 노르베리 호지. 사진제공=하자센터.

    헬레나 노르베리 호지. 사진제공=하자센터.

     

우리가 민주주의를 보호하기 위해서, 자연을 보호하기 위해서 활동들을 할 때 도대체 우리가 스스로 무엇으로부터 보호하는지 확실히 하지 않곤 합니다. 우리는 (민주주의와 자연을) 다른 사람이나 다른 사람의 욕심보다도 비인간적인 제도로부터 보호해야한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합니다. 그것을 위해서 경제를 잘 알아야합니다. 그래야 핵심적인 문제인 ‘비인간적 제도’를 변화시킬 수 있습니다.


언어학자로 한 마을에 갔다가 환경운동가가 된 사람, 1992년 발간 이후 전 세계 50여개 언어로 번역된 책 <오래된 미래>의 저자…


헬레나 노르베리-호지(Helena Norberg-Hodge)가 이번 한국 강연에서 한 말입니다. 


5월 30일 하자센터에서 열린 강연&토론회 “세계화에 맞선 지역화 그리고 세상을 아끼는 사람들의 연대”에서 호지는 내가 필요한 것이 내가 걸어갈 수 있는 거리에 다 있는, 그런 미래를 꿈꾼다고 말했습니다. 그 꿈을 이루기 위해 지금은 프랑스와 미국을 오가고 부재중 전화도 많이 오는 삶을 살게 되었지만 말이죠. 


호지에 대해 조금 설명해드리겠습니다. 1975년 방언 연구를 위해 라다크(인도 잠무 카슈미르 주의 히말라야 산맥 북서부와 라다크 산맥 사이에 있는 지역)에 간 그는 인도정부의 개방 이후 서구 문화와 가치관에 의해 파괴되어가고 있는 마을을 보게 됩니다.  거기서 그는 언어가 아니라 사람과 마을에 대해 고민하게 되었죠.


그래서 세운 것이 ‘국제생태문화협회(ISEC)’.  그는 이 단체를 통해 ‘라다크 프로젝트(Ladakh Project)’를 시작합니다.  생태의 다양성과 공동체를 강화하는 프로그램으로 특히 지역식품과 농업을 살리는 데에 중점을 두고 있죠. ‘라다크 프로젝트’는 1986년 대안적 노벨상으로 불리는 ‘바른생활상(Right Livelihood Award)’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이번 강연&토론회에서는 김은진 원광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한국의 상황과 문제를 공유하고 토론했습니다. 김 교수는 <유전 조작 밥상을 치워라> <세상을 담은 밥 한 그릇>(공저) 등 국내 농업과 먹거리 안전 문제에 대한 책을 낸 저자이기도 합니다. 하자센터의 도움을 얻어 이들의 이야기를 전합니다. 


  • 통역=이진아/속기 제공=하자센터 / 편집=이경숙 


헬레나 노르베리 호지 (Helena Norberg-Hodge) 강연 전문 


2

헬레나. 사진제공=하자센터


오늘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한국에 다시 와서 기쁘고 특히 하자센터에 와서 더 기쁩니다. 얘기하고 싶은 건 많은데 시간이 모자라서, 그것들 중 일부분만 이야기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보통은 제가 전체적인 그림에 대해서 이야기하는데요. 그것을 짧은 시간 동안 이야기하다보면 구체적인 이야기를 못하게 됩니다. 40년의 경험을 바탕으로 이야기하게 되는데요, 그게 개인적 경험이 아니라 45개의 언어로 번역된 <오래된 미래>를 생각하며 45개의 문화를 대표해서 이야기하게 됩니다.


많은 사람들이 몽골, 미국, 버마, 동유럽 사람들인데, 그 사람들은 ‘당신이 하는 이야기는 우리의 이야기입니다. 라다크만의 이야기가 아닙니다.’라고 입을 모아 이야기합니다. 이런 이야기를 듣다보면 저는 힘을 얻게 됩니다. 우리가 보통 미디어에서 접하는 이야기와 다른, 정말 희망적인 이야기를 듣게 됩니다. 심지어 학계에서 하는 이야기와 다른 희망적 이야기입니다.


그걸 통해 알 수 있는 것은 인간은 원래 욕심이 많은 존재가 아니라는 겁니다. 세상을 바꾸려는 사람들과 함께하는 것이기 때문에 결코 욕심많은 사람들이 아닙니다.


이렇게 여행을 하며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게 되면 한가지 떠오르는 것은 우리의 생각보다 훨씬 많은 사람들이 변화를 위해 움직이고 있습니다.


우리 주변을 돌아보게 되고 조사해보게 되면 다양한 분야에서 -예를 들면 주변의 공원을 보호하는 활동이나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지원하는 등의 굉장히 다양한 활동들이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미국 같은 국가에서 이런 작은 변화와 활동들을 하는 사람들의 숫자와 이런 활동들의 후원금을 살펴보면 미디어에서 말하는 숫자보다 훨씬 많은 사람들이 동참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좀 더 건강한 세상을 위해서, 좀 더 행복한 세상을 위해서는 우리는 경제에 대해서 잘 알고 있어야 하구요, 제도적인 변화도 따라야합니다.


우리가 민주주의를 보호하기 위해서, 자연을 보호하기 위해서 활동들을 할 때 도대체 우리가 스스로 무엇으로부터 보호하는지 확실히 하지 않는데, 다른 사람이나 다른 사람의 욕심보다도 비인간적인 제도로부터 보호해야한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합니다. 그것을 위해서 경제를 잘 알아야합니다. 그래야 핵심적인 문제인 ‘비인간적 제도’를 변화시킬 수 있습니다.


좋은 소식 하나는, 제가 여행하는 과정에서 이런 경제적 제도의 변화가 일어나는 곳에서는 소규모로 바뀌는 곳, 인간이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볼 수 있는 곳에서는 서로 협동하고 자연과 협동하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현상은 미국에서도, 한국에서도 볼 수 있는 현상이고 생각보다 많은 장소에서 목격됩니다.


전에 한국에 왔을 때도 이야기했는데, 민주주의를 보호하기 위해서 사람들을, 자연을 보호하기 위해서 제도의 변화를 이야기할 때 영국에서 새들을 보호하기 위한 변화를 예로 들곤 합니다.


영국에서 새를 사랑해서 보호하고 싶은 사람들이 새를 관찰하고 새를 위한 환경을 만들면서 교육적 캠페인을 벌이면서 문제를 파악하게 됩니다. 화학비료 때문에 새들이 죽어가는 것이었는데 이것을 통해서 화학비료가 매매되는 시장과 그 국제적 규모까지 들여다보게 될 때 문제를 정확히 파악합니다. 이것이 경제적 관점에서의 리터러시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래서 이게 단순히 상업적 농업에만 집중하는 게 부족합니다.


영국 또는 많은 정부는 규제완화를 위해서 다국적 기업들을 지원하고 WTO 등을 통해서 생산량은 엄청나게 늘어나는데 그것은 또 새에게 영향을 끼치는 결과를 초래합니다. 새에서 산업적인 농업으로 포커스가 옮겨가고 WTO를 보게 되는데 이것으로 충분하지 않았습니다. 우리가 보아야할 것은 로컬에서, 소규모 농장들로부터 구입하는 것이 새들을 구하는 중요한 활동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는 인식변화가 필요했습니다.


여기있는 많은 사람들은 로컬푸드의 혜택에 대해서 많이들 알고 계시겠지만, 하지만 이 로컬푸드의 다양한 많은 혜택에 대해서는 충분히 알고 있지 않는 것 같습니다. 더 많은 사람들이 알게 되면 우리는 정부에 대해 무언가 요구할 수 있게 됩니다. 정말 우리가 이야기해야하는 것은, 길거리에서 알리고 다녀야 할 것은 다양한 소규모농장에서 생산하는 음식들이 사실은 엄청난 양이라는 것을 알려야합니다.


5

러셀 브랜드. 사진=사용권저작자표시비영리동일조건변경허락 estenh님이 일부 권리를 보유함

혹시 영국코미디언인 러셀 브랜드(Russell Brand, 페이스북 가기)를 알고계신가요? 이 사람은 인터넷에서 유명한 사람이고 현재 책도 집필 중입니다. 러셀과 이야기를 많이 하게 되는데 그가 책에 꼭 넣고 싶어하는 메시지는 다양한 종을 키우는 소규모 농장들이 굉장히 많다는 사실입니다.

또 하나의 좋은 소식은, 유엔보고서인데요. 2013년에 나온 <더 늦기 전에 깨어나세요(Wake up before it’s too late)>라는 제목의 보고서인데 놀라운 사실은 보고서에서 소규모 유기농 농장들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고 WTO 같은 국제 통상 조약들이 얼마나 위험하며 때문에 우리는 그 반대방향으로 가야한다는 내용들이 들어가 있습니다.


산업화된 국가들의 청년들을 본다면 굉장히 많은 사람들이 컴퓨터 앞에서 앉아있는 직장보다는 재밌게 몸으로 일하는 농장들에서 일하고 싶어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최근 <뉴욕타임즈>에서 마이크로소프트에서 일했던 사람의 인터뷰가 있습니다.‘미래는 지역에 있다’라는 인터뷰였는데 이처럼 지난 40~50년간 이러한 연구와 일을 해온 저는 큰 변화들이 일어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사실 이런 변화들에 대해서, 지역화의 중요성에 대해서 다국적 기업, 대기업들은 다 알고 있기 때문에 지역화에 대해 왜곡하려 합니다. 월마트나 HSBC도 알고 있으면서 지역화를 왜곡시키려합니다.


그래서 가장 중요한 액션은 인식 변화입니다. 로컬이란 무엇이고 우리가 할 수 있는 게 무엇인지 다양한 방법들이 있습니다. 책, 음악, 영화 심지어 만화책까지도요. 이러한 것들을 통해서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야합니다.


이런 변화들은 다양한 사례가 있습니다. 뉴욕에서 ‘월스리트를 점령하라’ (Occupy Wall street) 운동이 있었을 때 맨해튼의 70%의 사람들은 이 운동을 지지했습니다. 이 운동이 경찰 등의 개입으로 끝나게 되고 사람들은 쉽게 우울하고 희망이 없다고 생각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우리가 많이 볼 수 있는 것은, 반복적으로 볼 수 있는 것은 사람들은 변화를 원하고 그걸 위한 준비가 되어있다는 것입니다.


Beppe Grillo. 이탈리아의 코메디언이자 배우, 블로거. 5성 운동을 시작했다. 사진=사용권저작자표시동일조건변경허락 Niccolò Caranti님이 일부 권리를 보유함

Beppe Grillo. 이탈리아의 코메디언이자 배우, 블로거. 5성 운동을 시작했다. 사진=사용권저작자표시동일조건변경허락 Niccolò Caranti님이 일부 권리를 보유함

하나의 재밌는 운동은 이탈리아의 ’5성 운동(5 star Movement)’입니다. 혹시 알고 계신가요?  (편집자 주. 이탈리아판 ‘최효성’이라 할 수 있는 코미디언 출신 정치인 그릴로가 이끄는 정치운동. 물-환경-교통-개발-인터넷 등 5개 별을 개혁해야 민생이 개혁된다고 주장. 관련기사 보기)


하지만 희망적인 것은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우리가 아는 것보다 많은 운동들이 세계적으로 일어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것을 우리가 모르는 이유는 대기업이 쥐고 있는 미디어에서 이러한 사실을 노출시키지 않기 때문입니다. 대기업에 집중된 규제 완화등의 제도적 구조가 버티고 있음에도 사실은 엄청나게 많은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 중입니다.


이탈리아의 5성운동은 2006년에 시작되었는데 한 명이 시작한 운동이 900만 명이 함께하는 운동으로 바뀌었습니다. (편집자주. 선거 당시 정치권에서 상당한 의석을 차지.) 그들의 공통적인 정서는 정치는 썩어있다는 점이었습니다. 사실 정부는 소규모 그룹보다는 대규모 기업에 모든 지원을 쏟습니다.


이 다음에 이 운동이 본 것은 어떤 제도를 우리가 원하고 있느냐는 것이었습니다. 아직까지 명확한 요구를 정리하진 않았지만 운동은 다음 단계로서 경제적 제도 변화에 대해서 바라보고 있습니다.


이 5성운동에서의 두 가지 포인트가 있습니다. 첫번째는 이 운동이 어떻게 단기간에 성장하였는가하는 겁니다. 이 그룹은 인터넷을 사용하였고 그것을 통해 소통하면서 지역적인 정치 운동이 가능하였고 관련된 모임들이 만들어졌습니다. 이 단체의 대표는 별다른 미디어를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이 운동의 성장 원동력은 지역적 모임들이었습니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것, 우리가 정말 명확히 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우리가 무엇을 원하지 않으며 무엇을 원하는 지에 대한 명확한 설명이 필요하고, 정말 많이 공부해서 이것에 대해 명확하게 말할 줄 알아야한다는 것입니다. 싫은 것이어도 정말 다양한 NO가 필요하고 반대의 경우도 다양한 YES들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그동안 우리는 대규모 운동을 만드는 것에 집중했습니다.


운동은 하나의 캠프, 또 다른 캠프를 만들고 통합된 반대를 만들었는데 우리는 각자의 특별함을 가지고 있고 계속 변합니다. 기존의 위에서 아래의 시스템이 아니라-자본주의는 다양한 시스템들을 무시하고 있는데 삶을 지지하는 다양성들을 잘 지켜나가야 합니다.


저는 전통적인 라다크 사회를 볼 수 있게 되어서, 그들과 함께 할 수 있어서 굉장히 감사히 여기고 있습니다. 라다크의 한명 한명의 삶은 특별하고 영적이었습니다. 매일 다른 삶을 살았고 그것은 정말 대단한 것입니다. 또한 우리는 이것을 되찾아야하는데 현대문명에서 우리는 편리함을 추구하며 이것을 읽었고 이제는 그것이 무엇이었는지 잘 보아야합니다.


제가 노래로 만들고 싶어 하는 것인데요. 노래 제목은 ‘걸어갈 수 있는 미래(Walking distant future)’입니다. 내가 필요한 것이 내가 걸어갈 수 있는 거리에 다 있는, 그런 미래를 꿈꿉니다. 이 노래를 꿈꾸면서 라다크를 경험한 이후에 저는 프랑스, 미국도 가고 부재중 통화도 많이 걸려오는 삶을 살게 되었지만, 이런 효율적이고 편리한 삶은 행복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비효율적이고 불편한 삶이 행복합니다.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세 가지 단계가 있습니다.

123

헬레나. 사진제공=하자센터


첫째, 개인으로 남지 않고 혼자로 남지 않고 자신과 비슷한 생각을 하는 주변의 사람들과 소규모 그룹을 만들어야합니다. 가까운 친구나 가족 말고도 나와 비슷한 생각을 하는 사람을 찾아서 함께 해야 합니다. 


둘째, 새로운 문화를 만드려는 노력입니다. 서로가 서로를 지지하고 정신적으로 지원하고 도와주면서 기쁨을 만드는 겁니다. 즐거운 삶을 사는 건데요. 등산을 같이 갈 수도 있고 요리를 할 수도 있고 노래를 부를 수도 있습니다. 노래를 부른다는 것은 모든 문화에서 했지만 우리가 잊고 사는 것인데요. 같이 노래하고 춤을 추며 우리가 함께할 수 있는 새로운 문화를 찾는 것입니다.


지금 지배적인 제도와 완전 반대로 가서-현재의 제도는 사람들을 외롭게 하며 자신감을 없애는데 그 반대로 우리는 서로를 두렵게 하는 것을 없애고 지지하며 살아야합니다. 그랬을 때 삶은 영적인 것이 됩니다.


세번째 단계는 현재 일어나는 것에 대해서 잘 이해하고 긍정적 변화를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보아야 합니다. 두 가지가 있는데요, 대규모의 시민운동을 일으키기 위해서 무엇을 해야 하는지 보아야 하며 지역화를 위한 운동을 위해서 무엇을 해야 하는지 보아야 합니다.


이 지역화 운동에 있어서 단순히 내가 개인소비자로서 협동조합에 가서 소비하는 것을 넘어서 우리의 로컬푸드를 어떻게 지원할 수 있는지, 지역농장의 농부들을 어떻게 지원할 수 있을지까지 갈 수 있어야합니다.


미국의 경우에 소규모 농장들이 모여서 협의체가 생기며 지역의 경제를 위해서 소규모 금융도 만들어지는 등 지역의 제도적 변화를 만들어 가야합니다.


이러한 지역화를 저는 ‘행복의 경제학’이라고 부르고 있고, 이러한 것이 인간적으로, 생태적으로 건강하게 살 수 있는, 몸과 마음이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 수 있는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모두 감사하구요, 통역자인 이진아씨에게도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