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가는 길 / 하지만 가지 않은 길

[인도 10년 돌아보기]를 시작하며

20140626

 

인도에 도착한 날이 2004815일이었고 한국에 다시 돌아온 게 2014228일이었으니 햇수로 10년이다. 지난 10년 동안 인도 비하르 주 가야 인근 둥게스와리라는 불가촉 천민 마을에서 그들과 함께 살...

 

JTS(Join Together Society)라는 국제구호개발 NGO에서 교육, 의료, 마을개발 사업들을 하면서 그렇게 살았다. 


                1994년 인도 JTS 전경  

                         2010년 인도 JTS 전경

                                                             

그 인도 10년을 돌아보며 경험과 교훈 그리고 장차 해외 국제협력 현장에 파견될 후배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매뉴얼 성격을 띨 수 있는 훌륭한 글을 남길 수 있다면 참 좋으련만, 귀찮다.

 

주변의 압박도 있다. “현장 활동 10년 이거 아무나 못하는 거다, 10년 경험 너무 아깝다 잊혀 지기 전에 기록으로 남겨야 한다, 성과와 과제 모두 잘 알려야 한다, 니가 아니면 이런 일 누가 하겠느냐?” 맞는 말이긴 한 것 같은데, 'why me?'하는 작은 소리가 들린다.

 

그러다가 퍼뜩 알아차려지는 게 있다.

잘 보이고 싶어 하는구나, 중간에 쓰다 말 걸 대비해 도망갈 구멍 하나 만들려는 심보군.’

 

그래서 그냥 써보는데, ‘나를 위해서 한 번 써보자.’ 하는 생각이 든다. 누구에게 보일 요량이 아니니 마음 가는대로 가볍고 편하게. 그러면서 즐거울 수 있다면 더없이 좋겠다.

 

고불산하 닭장 아파트에서

J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