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가는 길 / 하지만 가지 않은 길

June wrote:-


Jane이 제주 4·3 사건 관련 유적지를 따로 묶어 올려 놓았다. 마음이 하나로 일어 읽기에는 자연스럽고 편했지만 그 아픈 기억이 되살아나 덜 아문 상처를 스치듯 쓰라림이 올라온다.



 

사진은 제주 북촌 너븐숭이 기념관 내 강요배 작가의 그림 <젖먹이> 위에 쓴 시



동백동산

동백 활짝 핀 잘 가꿔 진 정원 정도 생각하고 들어갔는데 이거 왠걸? 

 


철 지나 동백은 없고 햇빛도 잘 들어오지 않고 땅에선 스산한 냉기와 습기 뿜어 올라와 고목들 타고 흐르는 귀기 가득한 곳. 이러니 이 곳으로 제주민들이 숨어 들어올 수 있었겠구나 싶다. 하지만 이 곳 조차 안전하지 않아 여기서도 처참히 억울한 죽음을 맞이했다니... 제주 돌아보면 돌아볼수록 가슴 아픈 곳이다. 참 아는만큼 보이는구나 싶다.  




지금은 웃고 있지만 조금 전만 해도 굳은 얼굴에 말도 없이 손 꼭 잡고 자꾸만 빨라지는 걸음에 뒤도 안 돌아보고 헤쳐 나왔던 동백동산. 다시 간다면 좀 맘 편히 갈 수 있으려나? 끄트머리에는 유명한 습지가 있다는데 거기까진 못 가봤다. 담에 꼭 담담히 거기까지 걸어가보리라. 



백조일손지묘

와, 여긴 또 뭐냐? 이 132위의 내력을 듣고 있자니 가슴이 아려... 참 나. 그야말로 어처구니 없고 가슴 아픈 역사가 아로새겨진 현장이다. 한국전쟁 발발 직후에 일어난 사태이긴 하지만 1948년 4·3 사건까지 거슬러 올라가게 된다.   


 

부디 극락왕생하셨기를...



제주에 억울한 죽음들이 너무 많았다...


이 모든 것들이 옛날 일이기만 하고 옛 일을 거울삼아 더 이상은 이런 비참한 일이 벌어지지 않는 아름다운 대한민국이 되었다면 얼마나 좋으련만...  아직도 진도 앞바다에는 그 참사의 진상이 밝혀지지 않은 채 11구의 시신을 품은 채 가라앉아 있는 세월호가 있다. 억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