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가는 길 / 하지만 가지 않은 길

20141025


인도 갈 짐 싸보다.

가져갈 짐을 최소화하고...


책도 미련을 버리고, 불타의 세계 그리고 힌디어 학습 책만 가져가기로 한다. 나머지는 수진에게 맡김.

옷도 고르고 골라 줄이고 아예 안 입을것 같은 옷은 재활용으로 보내고 나중에 입을 옷 몇 가지는 수진에게 맡김.

옷은 고르다보니 역시나 면 재질의 제품보다는 등산용으로 나온 스포츠웨어 스타일의 옷 가지만 챙기게 된다. 아무래도 편하고 잘 마르고... 길 위에서는 이런 옷들이 여러모로 편하다. 속옷마저도.


짐이 많다 생각되어 은근히 걱정이 되었는데 사실 책을 빼고 나니 남은 짐은 얼마되지 않는다. 이 정도면 더 챙겨 가고 싶은 욕구가 일 정도로 ^^ 아직 여기에 게맛살과 ㅋ 이런 저런 잡다구니 더 넣어야 하니 이 정도면 딱 좋은 것 같다. 삶이 다시 가벼워진다.


수진과 점심 같이 하고 다시 짐을 싼다.


저녁에 수진과 함께 수원 나혜석 거리에서 열리는 장에 가서 소이 캔들이랑 도자기 팔다. 십만원 어치 정도 매상. 안개가 껴서 다소 습하고 쌀쌀한 날씨였지만 함께 해서 그런지 참 재미있었다. 소소한 즐거움도 있고, 오늘 물건들은 내 맘엔 참 많이 들었는데 의외로 잘 안 팔렸다. 보는 눈이 다르니 ^^ 수진이랑 이리 지내는 게 참 좋더라. 문득 '앞으로도 그냥 이리 살아도 괜찮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는데... 돈은 좀 부족하고 하더라도 알콩달콩 잼나게 사는 게 장땡 아닌가 난 좀 이런 주의인데... 수진은 어떨지? 돈 걱정, 노후 걱정? ㅋㅋ


돌아오는 길 출출해서 국수 한 그릇 말아 먹다. 


난 오늘 저녁, 우리의 정경이... 아름답더라 ^^


돌아와서 남은 짐 정리. 장부 정리.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새로운 일 찾거나 벌리지 말고, 하던 거나 그리고 빠트리지 않게 차분히 시간 보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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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음 최영철

JJ's LOG 2014. 10. 19. 02:56

20141018


옛 직장 후배 (최영철)가 이번 판교 사고로 유명을 달리했다는 비보를 접하고 어찌나 황망하던지... 나이가 들어가서인지 그 친구가 내게 특별했던건지 잘 모르겠지만 이번 부음은 좀 특별하게 다가온다. 부인과 초등학교 다니는 어린 두 자식들까지 딸린 젊은 가장이었기에 더욱 그러했으리라. 옛 직장 선배와 전화통화하는 내 목소리가 나도 모르게 떨리고 있는 것을 느꼈다. 한 달 전이였던가? 진부 여행하고 있을 때 소식이 닿아 페북으로 인사 나누며 언제 밥 한 끼 하자 했는데... 이리 갈 줄이야... 해탈주 올리고 삼배로 보내 드렸다.


그러곤 점심 먹을라손 공양 게송하는데 그야말로 '이 음식이 내 앞에 이르기까지 수고하신 모든 분들의 은혜'에 깊이 감사하는 마음이 임과 동시에 지금 이렇게 살아 숨쉬고 있다는 사실이 경이롭게만 느껴졌다.


수진이가 걱정이 되었던지 잠깐 만나 위로해주었다. 위로받고 기분 전환이 된 듯도 했지만 다시 떠오르더라. 내가 이럴진대 홀로 된 제수씨 심정을 생각하노라면 가슴이 먹먹하다. 결혼 전 어느 해, 막 결혼을 앞둔 그 후배가 결혼에 대해 망설이고 있을 때 남한산성으로 두 사람을 불러내 같이 식사하면서 결혼 격려해주던 일도 떠오르고... 그 친구 페이스북엔 애도의 글들이 올라오고 또 다른 문상 다녀온 이들의 안타깝고 황망한 심정을 담은 글들이 함께 올라온다. 보고 있노라니 가슴이 더 메인다. 내일 저녁 무렵에 옛 동료들과 함께 문상 가기로 한다.


일이 손에 안 잡혀 오후 시간엔 페북을 들여다보다가 음악을 듣다가...

  • Say Something by A Great Big World 


  • Last Mile Home by Kings of Leon       

저녁 먹고 더운 물로 씻고 홈페이지 작업 다시 하다.

이제 완전히 감잡았다. 이게 어떤 식으로 만들어지는지 알았고 어떻게 만들면 좋을지 윤곽이 잡힌다. 내용만 알차게 채우기만 하면 된다. 좀 뿌듯함도 있고 설렘도 있고 그렇다.


마음 차분하게 하자.


20141017


어제 홈페이지 만드느라늦게 자서 아침에 일어나는 게 좀 힘들었다.


광교산 산행 잘 다녀오다.

두 동생과 수진 함께


수진이 준비한 주먹밥과 유부초밥 간식, 똥구리가 준비한 과일... 잘 먹었다.

내려와선 점심으로 곤드레 밥 또 잘 먹었다.


가을 날씨 절정이다.

인도로 떠날 쯤엔 단풍이 절정이겠다.

한국 단풍 본 지 너무 오래다.

한국의 산천 아름답다.


주문한 배낭 받다. 마음에 든다. 채워넣고, 길 떠나자!


등산 양말 두 켤레 보시받았고

그리고!


전성지님으로부터 거금 1백만원과 정기 월 후원 3만원씩! 받았다.

텔레그램이 맺어준 인연 ^^

아, 그런 기대 전혀 없었는데... 고맙기도 하고 놀랍기도 하고... 이거 이렇게 되는구나 하고. 

잘 써보자.

해피올 만세!!!


피곤하다.

오늘 좀 일찍 자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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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016 목


홈페이지에도 JJ's LOG 카테고리를 만들어 제대로 글을 하나라도 올려 보려고 쓰는데... 왠걸, 글이 안 써진다. 이게 다르다. 사람들 오지 않는 개인 블로그에 비공개로 쓰는 것과 홈페이지에 쓰는 게 다르다. 의식한다. ㅋ 생각나는대로 막 쓰지 않고 글을 다듬고 단어를 고른다. 시간이 걸린다. 이렇게는 매일 못 쓴다. 솔직하게 까고 쓰겠다는 건데... 와, 이거 맘이 편치가 않군. 원칙은 막 쓴다!


인도비자 신청서 접수하다. 날씨 좋다. 바람 상큼하니 불고... 가을이 깊은데... 신청서에 붙이는 사진이 결국 말썽이 되어 사진 다시 찍었다. 돈 벌려는 상술같기만 해서 맘이 영 씁쓸했다. 왜 그렇게 하는걸까? 여권에 붙이는 비자면 여권 사진을 사용하는 게 자연스럽고 당연하지 않은가? 굳이 다른 크기의 사진을 써야 하는 이유를 모르겠다. 따져 물으니 '법이 그렇'단다. 확 성질이 올라온다. 일하시는 분 태도도 맘에 안 들고... 예전부터 인도비자 업무 대행하는 이 곳 맘에 안 들었다. 고객이 중심이 아니다. 모든 일처리 방식이. 자기들 편의 위주이다. 완전 인도 공무원 스타일. 인도 공직사회에 대한 트라우마가 자극되면서 맘속에서 욕이 불쑥 튀어 나온다. 'I see bal...' ^^


생각보단 아주 빨리 끝났다.

나와서 바람 맞으며 문득 알아차려지는 게 있다. 입으로 뱉지 않은 욕설인데도 마음이 아주 불편하고, 심장이 빠르게 뛰고 있고, 일 마치고 나온 지금까지도 그 상태가 남아 마음이 흥분되어 있는 것이 알.아.차.려.지며... 비록 놓치긴 했지만 이렇게라도 실제 상황에서 늦게라도 알아차리고 있구나하는 스스로에 대한 대견함 ^^ 이 있었다.


아직도 글 쓰는 게 의식된다. 어젠까진 이러지 않았는데... 나아지겠지.


버스에서 오며 가며 힌디 공부하다. 아직도 힌디 알파벳 쓰기. 진짜 복잡하다.


집에 와선 홈페이지 만들기 돌입.

재미가 있기도 하지만 여러 생각이 든다. 다른 사람에게 부탁할까? 대충 블로그나 만들어서 그냥 할까?... 그래도 이쁘게 잘 만들고 싶다는 욕심을 계속 보면서도 놓지 못하고 이것 저것 만지작거린다. 겨우 겨우 테마 선택하고 틀만 짠 상태이다. 대충 하자. 하나씩 하면서 필요할 때마다 만들어 가면 된다. 한 번에 너무 잘 할려고 하덜 말어. 껍데기보단 내용이 중요한 거 아니겠어?


HAPPY ALL: NGO for international cooperation


내일 광교산 산행에 가져갈 도시락을 수진에게서 늦은 밤에 받다. 고맙고, 이뿌다.


밤 공기가 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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