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가는 길 / 하지만 가지 않은 길

Jane wrote :


오늘은 어제랑 달리 해도 나지 않고 날이 흐릿했지만, 함께 길을 나서서 아프리카 지역선정 모임, 국제협력 스터디 모임에 함께 참석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오랜만에 공부를 엄청 한 느낌이고, 국제협력에 대해서 전문적으로 공부해 본 적 없이 짧은 경험의 조각들로 마음 속에서 국제협력에 대한 '로망'만 품어왔던 저로서는 귀가 쫑긋!!. 오가는 모든 이야기들이 재미있었어요.

스터디를 빙자해 함께 손 맞잡고 걷는 종로 거리들도 저는 참 좋았구요. 약속시간이 바투게 다가오지만, 길거리 걸어가며 이것저것 구경하고 그것들을 소재삼아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는 그 느낌들이 집에 돌아온 지금, 아직도 마음에 잔잔하게 남아있습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들은 노래중에 이선희씨가 부른 노랜데요, [그 중에 그대를 만나] 라는 노래가 있거든요.

멜로디나 이선희씨 목소리가 개인적으로 그다지 편안하게 들리지는 않았지만(노래를 엄청 힘들여서 부르는 듯한 느낌^^;;) 가사들 중 몇몇 부분은 마음에 들어와서 익히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뭐 이런 가사들...


-

별처럼 수 많은 사람들 그 중에 그대를 만나

꿈을 꾸듯 서로를 알아보고 

주는 것 만으로 벅찼던 내가 또 사랑을 받고

그 모든건 기적이었음을


별처럼 수 많은 사람들 그 중에 서로를 만나

사랑하고 다시 멀어지고

억겁의 시간이 지나도 어쩌면 또다시 만나

우리 사랑 운명이었다면

내가 너의 기적이었다면

-


사실, '운명'이라거나 '꿈'. 이런 단어들이 그닥 마음이 들지는 않았지만요

'서로를 알아보고' 라거나, '주는 것 만으로 벅찼던 내가 또 사랑을 받고' (나는 반대의 경우일 수 있겠다고 생각했어요. 사랑을 받는 것 만 알던 내가 주는 것의 기쁨을 알게 되었으니) 라고 노래하는 부분에서 마음이 멈추어 지더라구요.

가끔 일상처럼 June과 함께 있다가도, 우리가 함께인 것이 낯설고 실감나지 않을 때가 있다고 June에게 이야기를 했던 적이 있는데,

그 때 저는 조금 '기적'이라는 단어를 생각했던 듯도 해요. '기적'이라는게 뭐 별거 있나요. 눈 앞에서 마술이 부려져야만 기적인가요 뭐. 지금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있는 것 만으로도 충분한 기적이구나. 라고 그런 낯섦의 순간순간에 저는 느끼는 것 같아요.


오늘 국제협력 모임을 하면서라던지, 어떠한 주제를 가지고 (혹은 특별한 주제가 아니더라도) 이야기들을 우리 두사람이 함께 나눌 때에도 참 감사하다. 하고 느껴요.

이런 고민들, 생각들을 주고 받을 수 있는 '사이'가 얼마나 될까. 하는 생각도 들고. 그 '사이'를 우리가 나눌 수 있어서 좋군. 하고 생각해요.

국제협력이나 June이 하고자 하는 마을운동, 앞으로의 활동에 대해서 나눈 이야기들, 들려주는 이야기들을 잘 남겨서 자료로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예전부터 생각을 했었는데, 그런 것들이 스터디그룹 안에서 좀 실현이 될 지도 모르겠다는 기대에 오늘 모임하면서 두근두근. 했답니다.


그렇게 두근두근. 해대는 저를 보면서 한편으로

'나는 내 이야기, 생각들을 얼마만큼 편안하고 가볍게 June과 나누고 있을까?' 하고 생각해 보게 되었어요.

저는 늘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듣는 것은 귀담아, 집중해서 잘 하는 편인데 반대로 제 이야기를 하는 것은 그에 비해 익숙하지 않더라구요. 글이라던가 하는 간접적인 방법으로는 차분하게 풀어내는데, 소리내어 이야기 할 때 조금 움츠려 드는 것 같다는 돌아봄. 왜 움츠려 들까. 하는 고민도 꼬리물고 따라오네요. 

지금 막 글을 쓰면서 떠오르는 생각은, 제가 June에게 이런저런 제 생각을 주절주절 이야기할 때 

'음~', '응..' (끄덕끄덕) 

하며 제 이야기를 차분하게 잘 들어주던 그의 모습이에요. 

이렇게 내 이야기를 잘 들어주는 상대가 바로 옆에 있다는 것이 귀로, 눈으로 보아지고 느껴질 때, 이야기 하는 사람은 호랑이 기운!!이 솟아나서, 더 신이나 재잘재잘 이야기하게 되는 것 같아요. 


아무튼,

서로가 나누는 대화 속에서 생각이 커져가고, 구체화 되고, 안정적으로 자리잡아가고, 재미가 있고, 그런 '삶'을 살아보고 싶게 하는 그런 '사이'

요런 것을 저는 '기적' 이라고 해두고 싶네요.


오늘의 일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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